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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중도층 마음 얻어야"에 김진태 "주사파 뭉치는 비상상황"

한국당 전당대회 앞두고 당권후보 토론 유튜브 생중계

초반 선두 황교안 "내부 총질 하지 말라" 당내 통합 강조

오세훈 '중도외연 확장', 김진태 '선명한 우파정당' 방점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호서대 벤처타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유튜브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후보./사진제공=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당권 주자 세 명이 참가한 가운데 17일 ‘당대표 후보자 인터넷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들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고 2020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들 후보들은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와 보도채널을 통해 90분간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경제·안보 분야 구상과 차기 총선을 위한 외연 확장 방안 등을 놓고 토론했다. 황 후보는 초반 우세를 의식한 듯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며 ‘당내 통합’을 내세웠다. 반면 오 후보는 ‘중도 외연 확장’에, 김 후보는 ‘선명한 우파정당’에 방점을 찍었다.

비박계를 결집해 막판 역전을 노리는 오 후보는 자신만이 중도층의 표를 흡수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황 후보에 대해 문재인 정권 퇴진 투쟁에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각을 세웠고 오 후보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라고 공격했다.

황 후보는 “국민과 당원의 바람은 싸우지 말라, 내부 총질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우리 안에서 힘을 모아 밖에 있는 대상과 싸워 이기는 자유 우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좌파정부가 자유대한민국에 반하는 정책들을 펴고 있다. 이를 막아야 한다”며 “누가 당대표가 돼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 국민이 생각해보고 맡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오 후보는 “가장 중요한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올 수 있는 제가 당대표가 돼야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이루고, 우파의 가치도 지킬 수 있다”며 “우리를 지지할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 따뜻한 보수가 경제를 잘 챙겨주길 바라는 분들의 마음을 데려오는 데 저의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와 김 후보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중도층이 이탈해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아울러 두 전직 대통령의 공과를 국민에게 인정받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후보는 오 후보의 ‘중도 확장론’을 겨냥해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현 정권은 주사파·사회주의 이념으로 똘똘 뭉쳐 치닫고 있는데 중도와 포용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공격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에서 당대표 후보 중 누구를 제일 부담스러워할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감히 저라고 생각한다”라며 “욕먹기 싫어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고 하는 보신주의로 갈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오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애증이 있다’는 표현은 과한 것이 아니냐고도 공격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고마운 건 지금도 몹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박근혜를 위한 정당이 아니라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정당이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토론회 중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외교·안보, 경제 분야를 주제로 황교안 후보를 협공하는 모양새도 연출됐다. 오 후보는 “황 후보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관련 답변에서 ‘이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고 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총리 퇴임 이후 계속 현안을 살펴보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또 “나는 삼축 체계는 필요하지만 북핵 공격 앞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했는데, 황 후보는 삼축 체계에 대한 애정만 표현하는 바람에 답답하고 실망스럽다. 질문의 요지를 이해 못 한 듯하다”고 공격했다.

유튜브 생중계로 당대표 경선 토론회는 이번이 정당 사상 처음이다. 최근 여의도 정치권에서도 위상이 높아진 ‘유튜브 정치’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튜브 실시간 시청자는 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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