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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유 수익 국부펀드 할당량 낮춰...美 제재에 내수 공급 늘릴 듯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제재 복원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고 있는 이란이 원유 수출을 통해 얻은 이익의 국부펀드(국가발전펀드) 할당을 줄이고 내수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6일(현지시간) 원유를 수출해 얻은 이익의 20%를 국부펀드에 할당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30% 수준이었던 기존 할당률보다 10%포인트 적다.

이란 정부는 다음 회계연도(2019년 3월21일부터 1년간)에 원유수익의 32%를 국부펀드에 예치하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이를 20%로 줄인 안을 이날 가결했다.

원유수익을 국부펀드에 적게 예치하면 그만큼 내수에 공급되는 정부 예산이 증가하게 된다. 미국의 제재로 국내 경기가 타격을 입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일종의 양적 완화 정책을 편 셈이다.



다만 국부펀드에 묶어두는 원유수익의 비율이 줄어들었지만 시중에 풀리는 총액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란은 하루 평균 최고 280만 배럴까지 원유를 수출했으나 지난해 5월, 11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원유 수출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탓이다.

올해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한편 이날 의회를 통과한 내년(2019년 3월21일부터 1년간) 예산 규모는 4,070조 리알(시장환율 기준 340억 달러)로 올해보다 5.4% 증가했다. 그러나 리알화의 가치가 지난 1년간 3분의 1로 폭락하는 바람에 이를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면 같은 비율로 줄어들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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