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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마지막 개 도축 업체 폐쇄

경동시장 내 2곳 문 닫아

경동시장 전경. /사진제공=동대문구




서울에서 개 도축 업체가 사라졌다. 동물 복지 등 관련 여론이 높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에 압박이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서울 동대문구는 경동시장에 남은 개 도축업소 2곳과 개 도축 금지에 대한 합의를 이루고 도축장을 폐쇄했다. 서울 시내에서 개고기를 유통하는 제기동 경동시장에는 판매 업소가 5곳 남았으며 이 중 2곳은 도축까지 하는 곳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 개 도축 업체가 사라지게 됐다.

개는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가축에 포함되지 않아 법령상 도축 규제 근거가 미비해 제재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구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서울시 및 유관기관과 함께 경동시장에 남아있던 개 도축업소를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계도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남은 도축업소 2곳에서 2018년 연말까지 도축을 중단하겠다는 도축 중단 확약서를 받아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달 9일 밤 서울 중구의 한 영화관에서 유기견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을 관람한 후 “조만간 서울에서 개를 잡는 업소가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관련해 제가 곧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아직 개 도축 가게가 한두 군데 남았다고 하는데 강제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여러 방식으로 압력을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동물복지는 이미 주요 정치 의제가 됐다. 서울시는 박 시장 취임 후인 2012년 9월 전국 최초로 동물보호 부서를 신설하고 2014년 5월 동물복지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최근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사회적 관심도도 높아져 주요 지자체장들이 동물복지 강화를 통한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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