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 중인 콜텍 노동자들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박영호 콜텍 사장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텍 노사는 최근 결렬된 교섭을 내달 초 재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박 사장도 참석한다고 콜텍 측은 밝혔다.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인근 콜텍 지회장을 비롯해 콜텍 복직 투쟁 농성 노동자 3명이 1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텍 본사에서 박영호 사장과 면담했다고 말했다.
이인근 지회장은 “그동안 교섭의 현재 상황과 교섭이 풀리지 않는 이유를 박 사장에게 설명했고, 박 사장이 직접 교섭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며 “박 사장은 3월초 자신이 참여하는 교섭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사장과 노동자들이 정식으로 면담한 것은 투쟁 13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라며 “과거 면담을 요구하며 박 사장 자택 앞에서 농성하다가 얼굴을 본 적은 있었지만 정식으로 대화를 나눈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콜텍 노사의 교섭은 작년 말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7차례 진행됐지만, 양측의 의견 차로 인해 합의는 계속 불발돼왔다. 노조는 교섭에서 ‘복직 6개월 후 퇴직’ 안 등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사측은 2007년 당시의 희망퇴직금 외에는 다른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응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에 참석한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7번의 만남으로는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사장이 직접 나오라는 의미에서 노조가 사장 면담을 요청한 것”이라며 “이 투쟁이 길어지는 것은 회사 측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사측도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콜텍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전국 67개 콜트기타 대리점 앞 1인시위, 콜텍 항의 전화 등을 진행하며 투쟁 수위를 전국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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