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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도 편에 서지않으면 다 잃을 것" 트럼프, 베네수 군부에 경고

“자금 숨긴 곳 안다”…마두로 정권 지지 군부 ‘돈줄’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두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군부에 “후안 과이도 대통령의 사면 제안을 받아들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애미의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미국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군부가 숨겨놓은 자금과 관련해 “우리는 그들이 누군지 알고 그들이 숨긴 돈을 어디에 보관하는지 안다”며 이처럼 전했다. 이는 마두로 정권을 지탱하는 군부를 겨냥해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지 않으면 돈줄과 기득권을 빼앗겠다고 직접 압박한 ‘최후통첩’으로 읽힌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자국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마두로 측근 5명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를 향해 “당신들은 지금 마주한 선택에서 숨을 수 없다”며 “가족 및 동포와 평화롭게 살기 위해 과이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니면 마두로를 계속 지지하는 두 번째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이 길을 택한다면 안전한 항구를 찾을 수 없을 것이고, 빠져나갈 길이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베네수엘라에서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모든 옵션이 열려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군부에 대해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원조 제공을 막지 말라”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은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를 제공하려 했지만, 군부가 반입을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에서 사회주의는 끝났다”며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전환은 인접국 니카라과와 쿠바의 민주주의 실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재임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과 과이도 국회의장 사이의 대치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과정이 불공정했다며 스스로 임시대통령을 선언했다. 미국을 비롯한 40여 서방국가는 과이도를, 러시아와 중국 등은 마두로를 지지하는 상황이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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