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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무역협상 기대 들뜬 시장…美GDP·파월 발언 '숨 가쁜 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너가 모니터를 보면 고민에 빠져 있다. /EPA연합뉴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18포인트(0.70%) 상승한 26,031.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79포인트(0.64%) 오른 2,792.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84포인트(0.91%) 오른 7,527.54에 장을 끝냈다.

주간 기준으로 볼 때, 다우지수는 지난 주 0.57% 올랐고, 9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995년 5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상승이다. 이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26,000선을 회복했다. S&P 500은 0.62%, 나스닥은 0.74% 각각 상승하면 한 주를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중 고위급 회담 결과를 특히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협상단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주요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류 부총리와 면담에서 다시 한번 낙관론을 피력했다. 다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몇 가지 큰 장애물이 남아 있다면서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협상 타결 기대가 커졌지만, 자동차 관세 문제 관련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캐터필러와 제록스 등 일부 미국 기업을 타깃으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시장전망을 어둡게 했다.

지난 한 주는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29%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1.05% 오르면서 장을 주도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양국 협상 타결은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체에 호재”라면서 “중국 경제의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이는 명확하게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채권시장 앞에 설치된 전광판 앞을 한 투자자가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채권시장

뉴욕 채권시장은 지난주 마지막 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전장 종가보다 3.3bp 하락한 2.655%를 기록했다. 이번 주 전체적으로 1.1bp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내린 3.021%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8bp 떨어진 2.491%에 거래됐다. 지난 한 주 전체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5.9bp에서 이날 16.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집중했다. 뉴욕에서 열리는 통화정책 포럼에 참석한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랜들 퀄스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필라델피아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은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이 올해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미 국채 값을 지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낙관론이 커졌지만, 미 국채시장에는 선반영된 부분이 있어 영향은 크지 않았다. 주식과 상품, 위험통화 등이 강세를 보이며 완연한 위험 선호 분위기였다.

또 독일 국채수익률이 시장의 관심이 쏠린 기업 심리지수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뒤 하락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3.9bp 내린 0.92%에 거래되면서 미 국채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가는 “관세 인상을 연장하겠다는 발표가 있으면 미국 국채시장의 완만한 하락을 이끌겠지만, 험악한 분위기로 회담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면 불균형한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플레이션이 잔잔한 상태에 머무는 한 국채수익률이 크게 오를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은 고정 수익을 주는 국채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장기 국채에는 가장 큰 위협이 된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키디스 채권 자본시장 대표는 “실제로 시장을 움직일만한 많은 지표가 나오지 않았다”며 “예상치 못한 이벤트를 제외하고 향후 5~10거래일 동안 미 국채 값은 횡보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대표적인 화폐 100달러 지폐 모습. /AP연합뉴스


◇ 외환시장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67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701엔보다 0.024엔(0.0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32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385달러보다 0.00065달러(0.06%) 하락했다. 엔화에 대해선 유로당 125.4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5.51엔보다 0.10엔(0.08%)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떨어진 96.549를 기록했다. 지난 주 전체적으로 0.33%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가 하락한 것은 3주 만에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둘러싼 긍정적인 소식이 계속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은 타이트한 범위에서 움직였다.



3월 중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결정된 데다,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무역협상을 이틀 연장하기로 해 낙관론에 힘이 실렸다. 이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커졌고, 더 위험한 통화에 대해 달러는 약세였다. 안다의 알폰소 에스파르자 선임 시장 분석가는 “시장이 위험 선호 모드로 돌아와 달러에 압력을 가했다”며 “주식과 상품이 올라 달러 약세를 거들었고, 낙관론이 커짐에 따라 3월 1일 기한이 다가와도 즉각적으로 새로운 관세가 발동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는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서도 지표 부진에 상승하지 못했다. 지난 20일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완화로 달러 대비 2주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선반영된 부분도 있었다. 유럽 경제의 가장 큰 축인 독일의 지수가 3년 만의 최저치였던 지난 1월보다 더 낮아져 우려는 더 커졌다. 파운드는 소폭 상승했다. 브렉시트 데드라인이 다가오지만, 시장에서는 브렉시트의 3개월 연장을 기대하고 있어 파운드는 이번 주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

호주 달러는 반등했다. 중국 다롄 세관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뒤 전일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나쁜 흐름을 보였지만, 중국이 이를 부인하며 이날 반등했다.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안정을 요구한 뒤 양국이 통화와 관련해 협상을 했다는 소식에 중국 위안화는 소폭 강세였다.

미국 서부의 한 유전지대에 있는 원유채굴기가 쉴세없이 움직이고 있다. /AP연합뉴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0달러(0.5%) 상승한 57.2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주 3% 상승했고,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섰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기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장중 내내 양국 협상 관련 기대가 유지됐다. 중국이 총 1조2천억 달러어치의 미국 제품을 추가로 사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무역회담 낙관론으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가 탄력을 받았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든 점도 유가의 상승을 거들었다.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지난주보다 4개 줄어든 853개라고 밝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전일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이 사상 최고치인 하루평균 1,20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혀 유가에 부담을 줬던 바 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로 유가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러터부시 대표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 긍정적인 소식이 더해져 위험자산이 지지를 받으면 WTI가 우리가 설정한 단기 목표인 58달러 선을 손쉽게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전망

이번 주(2월 25일~3월 1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4분기 성장률 발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등 주요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영국 브렉시트 수정안 관련 표결 글로벌 대형 이벤트도 대기 중이다.

이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이번 주도 시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오는 3월 1일은 지난해 양국이 합의한 협상 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한을 연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관세율 인상 조치 없이 정상회담 때까지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명시적 발표는 아직 없다.

26일과 27일(현지시각) 예정된 파월 의장의 상·하원 증언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요인이다. 지난주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말께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을 조기 종료한다는 방침이 확인됐다. 하지만 연말 기준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위원들 간 이견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연준에 대한 부담도 일부 되살아났다.

28일에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발표된다. 최근 12월 소매판매의 급감,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의 마이너스(-) 전환 등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는 예상외 지표들이 적지 않았다.

성장률이 부진하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 12월 개인소비지출(PEC) 등 미국의 다른 주요 지표는 물론 중국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유럽연합(EU) 물가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도 다수 대기 중인 만큼 결과에 따라 주가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3월 1일에는 12월 개인소비지출 및 소득, 1월 개인소득 지표가 발표된다. 2월 마킷 제조업 PMI 확정치와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등도 발표된다. 2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도 나온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브렉시트 수정안 관련 표결 등 글로벌 지정학적 이벤트도 주요 변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이틀간 정상회담을 연다. 북한 비핵화 등과 관련한 진전은 투자심리를 북돋울 수 있는 요인이다.브렉시트도 중대 고비를 맞는다. 영국 내각의 다수의 장·차관이 테리사 메이 총리에 반기를 들고 오는 27일 브렉시트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수정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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