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 연장 선언 하루 만에 미 해군 함정이 또다시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여기에 무역전쟁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화웨이에 대해 이번에는 태양광 사업까지 제재론을 들고 나오면서 대중국의 견제 강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6일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 태평양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2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이번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된 지난해 7월 이후 5번째이며, 올 들어서는 지난달 말에 이어 두 번째 위력 시위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 함정의 정례적인 국제수역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한 약속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한층 긴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미국의 이 같은 행동은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과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위험성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가 담긴 행동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 의회가 이번에는 화웨이의 견제론을 5G 이동통신 분야에서 태양광 사업으로 확대하는 제재안을 들고 나오면서 중국을 또 자극했다. 미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11명은 국토안보부와 에너지부에 공동 서한을 보내 “ 태양광 분야에서 사용되는 화웨이 인버터 제품을 미국 내에서 사용 금지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웨이의 태양광 변환 장치가 우리의 중대한 에너지 기간시설에서 국가적 안보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CMP는 “이번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와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공식화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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