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와 김진태 후보는 각각 ‘반성’과 ‘투쟁’을 강조하며 표심에 호소했다. 특히 오 후보는 ‘5·18 폄훼 논란’ 등 최근 당을 둘러싸고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죄의 뜻을 표했다. 그는 “5·18 망언으로부터 시작된 전당대회는 온통 분노를 표출하는 장으로 변해버리더니 탄핵 논란까지 가세했다. 저부터 깊이 반성하고 참회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게 망언인가”라고 물으며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 김진태를 대표로 뽑아 정정당당하게 맞서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로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평당원으로서 여러분과 같이 고민하고 싸우고 미래를 열어가겠다”며 “한국당은 이제 새 지도부와 함께 미래를 열어가게 된다. 당원 여러분도 자부심을 가지고 끝까지 이 당과 함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32%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차이가 불과 8%포인트”라며 “여당이 가진 프리미엄을 생각하면 우리가 앞서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당시 한국당 지지율을 30%대로 올려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의 기습집회가 벌어지면서 ‘아수라장’이 연출되기도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탄핵촛불 부정하는 황교안이 박근혜다’ ‘김순례 제명! 자유한국당 해체’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한국당 해체’를 연호했고 이에 반발한 한국당 당원들이 ‘민노총을 연행하라’고 외치며 대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경찰까지 동원되면서 행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고양=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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