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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훼논란' 김순례 지도부 입성..우경화 불씨 우려

'PK' 조경태 압도적 1위

정미경·김광림, 청년최고 신보라 당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순례 후보. /고양=권욱기자




‘메이저리그’인 당 대표 선거만큼 관심을 모았던 ‘마이너리그’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선거의 승자는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득표순) 후보로 결정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비례대표인 신보라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5·18 폄훼’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순례 후보가 12.7%의 득표율로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한국당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순례 후보에게는 오히려 5·18 논란이 당선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비교적 인지도가 약한 ‘초선 비례대표’의 약점을 이번 논란을 계기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최고위원 경선 출마로 징계 결정이 유예된 만큼 추후 어떤 징계가 내려지느냐에 따라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4선 국회의원인 조 후보(부산 사하을)는 압도적 표차(6만5,563표, 24.2%)로 1위에 올랐다. 한국당 당원의 30%를 차지하는 대구·경북(TK) 지역이 아닌 부산·경남(PK) 지역구 국회의원이 가장 많은 표를 받고 당선됐다는 점은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진다. 조 후보는 당선이 결정된 직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 지도부와 잘 논의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성 후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김순례 후보를 비롯해 정미경·신보라 후보가 당선되면서 최고위원의 반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정 후보는 ‘원외’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조 후보에 이어 4만6,282표(17.1%)를 얻어 2위로 당선됐다. 정치평론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쌓은 인지도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오세훈 후보와 김진태 후보의 향후 행보를 두고도 관측이 무성하다. ‘개혁보수’를 내세운 오 후보는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50.2%라는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중도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개혁 보수 진영의 새로운 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원외’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김 후보는 한때 황 후보에 이어 2위를 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결국 오 후보에게 큰 표차로 밀리면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하지만 ‘강성 친박(친박근혜)’이라는 뚜렷한 색깔을 보였을 뿐 아니라 압도적인 골수 지지층을 확보하면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윤리위 징계 절차가 남았다는 점이 족쇄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고양=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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