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 개편의 발목을 잡았던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을 떨쳐버렸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미뤘던 지배구조 개편으로 방향타를 다시 돌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에 오르고 사측의 원안대로 사외이사가 선임되며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22일 열린 주총에서 주요 안건 모두 압도적인 표차로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고 엘리엇의 제안은 모두 부결시켰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회사 측이 제안한 보통주 1주당 3,000원 배당안을 86%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엘리엇은 회사 측 배당안보다 7배나 많은 주당 2만1,967원 배당을 제안했지만 13.6%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쳐 무산됐다.
사외이사도 회사 측이 추천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가 각각 90.6%, 82.5%, 77.3%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임됐다.
이날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회사 측이 제안한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 배당안이 85.9%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사 수를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자는 엘리엇의 제안은 부결됐고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2명도 모두 탈락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에 입사한 지 20년 만에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라 실질적인 그룹 리더로서 책임경영에 나서게 됐다.
/이재용·박시진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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