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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치러지는 태국 총선 D-1…군부 연장과 민정복귀 갈림길

24일 총선 앞두고 유권자 97% 투표 의향 밝혀

쿠데타 이후 5년 만…군부 연장 vs. 민정복귀

정치적 충성·부채의식 없는 ‘생애 첫 유권자’ 주목

쁘라윳 찬오차 태국 군부정권 총리(큰 사진).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퓨처포워드당의 총재 타나톤 중룽레앙낏, 탁신계 정당인 푸어타이당 총재 쿤잉 수다랏, 아피싯 웨차치와 민주당 총재, 품차이타이당 총재 아누틴. /AFP연합뉴스




군정 연장과 민정 복귀의 갈림길에 선 3·24 태국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 90% 이상이 투표 의사를 밝히는 등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에 치러지는 총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5년 전 탁신 친나왓 정부를 전복시킨 군부 통치의 지속과 탁신 전 총리에 대한 향수를 두고 선거판이 양분된 가운데 보수 정파인 민주당까지 득세하면서 격전이 예고된다. 특히 이번 총선에는 생애 첫 투표에 나선 젊은 층들이 많은 만큼 정치적 충성과 부채의식이 없는 이들의 표심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4일 치러지는 태국 총선은 2014년 5월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찬오차 군부 정권이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 실시 약속을 수차례 여긴 후 약 5년 만에 실시되는 선거다.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군부 정권이 민주적 절차를 걸쳐 군정을 지속할 지, 탁신 전 총리가 창당한 푸어타이당이 집권당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여부다. 군인 및 군사 정권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사복의 군인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은 집권 유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쳐 왔다.

해외 망명 중이지만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영향력과 인기는 여전하다. 고향인 치앙마이 등 북부 지역 기반에다 농민 및 도시 근로자 등 서민 계층 지지 기반 위에서 푸어타이당 등은 그의 영향력 아래 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집권했던 탁신 전 총리는 농민들로부터 쌀 등 농산물을 정부 보조금을 얹혀 높은 가격에 사들였고, 농민 등 저소득층을 위한 싸고 광범위한 국민의료보험 등 친서민 정책을 실시해 인기를 얻었다. 탁신계 정당들은 2001년 이후 선거에서 무패 기록을 갖고 있다.

다만 탁신계와 군부 세력 모두 단독으로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적어 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4개 주요 정당의 세 확대 경쟁이 치열하다. 탁신 전 총리의 푸어타이당과 군사 정권 인사들이 주축이 된 팔랑쁘라차랏당, 보수적 왕실 지지세력인 엘리트 중심의 민주당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거기에 40대 억만장자 타나톤 중룽레앙낏이 창당한 퓨처포워드당(미래전진당)이 판을 흔들어대고 있다. 제1당의 독주가 없는 상황이라 선거 이후 주요 정당들의 연립을 통한 합종연횡이 정국 방향을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태국 총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 17일(현지시간) 방콕 시내의 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후보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총선은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이자 2014년 5월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가 ‘민정 이양 총선’ 약속을 수차례 파기한 끝에 열리는 선거로 유권자의 90% 이상이 투표 의향을 밝히는 등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방콕=신화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생애 첫 유권자로 등장하는 젊은 층들의 표심이 투표결과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태국 내무부에 따르면 전체 5,140만명의 유권자 중 18~25세 유권자는 730여만 명으로 14.2%에 달한다. 이들은 사사로운 정이나 관계에 이끌리는 ‘정실주의’ 보다는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 등 현실적인 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평이 많다. 이에 따라 각 정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이들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니다(NIDA)가 지난달 생애 첫 유권자 1,2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탁신계 정당인 푸어타이당(18.74%)이 지지율 1위를 차지했고, 퓨처포워드당과 민주당이 13.86%와 10.73% 지지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0대 기수’ 타이 서미트 그룹 부회장 출신 타나톤 중룽레앙낏이 지난해 창당한 진보 성향 퓨처포워드당이 4위권으로 나왔던 여타 여론조사와 달리 2위를 기록한 것에서도 이런 분석이 힘을 얻는다.

AP 통신은 “이들은 군부 통치에 동조하지 않지만, 억만장자 포퓰리스트 탁신 전 총리에 대한 향수 어린 애정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누구라도 이들의 지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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