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플레이볼’ 소리와 함께 야구의 계절이 깨어났다.
23일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가 서울 잠실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창원NC파크, 부산 사직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다. 이날 오전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 SK 와이번스와 kt wiz가 경기하는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비와 우박, 진눈깨비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야구팬들은 궂은 날씨에 초유의 개막전 우천취소 우려를 하기도 했다.
다행히 잠실구장에서는 경기 시작 30분여를 앞두고 눈과 비는 그치고 해가 떠올랐다. 다만 그라운드 정비 문제로 경기는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늦게 시작했다. SK행복드림구장도 정오께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그라운드 전체가 방수포로 덮였지만, 10분 뒤 언제 비가 왔냐는듯 화창한 해가 떴다. 쌀쌀한 기온에도 팬들은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응원 열기를 달궜다. SK는 경기 시작 전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팬들에게 선보이고, 우승 반지를 나눠 끼는 기념행사를 벌였다.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공식 개막전으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정운찬 KBO 총재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했다. 신축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는 선수들이 1층 관중석에 있는 개방형 복도인 콘코스에서 그라운드로 내려오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첫 시구자로는 지역 야구 원로 김성길(93)씨가 나섰다. 사직구장은 걸그룹 아이오아이 김소혜의 시구로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시작을 알렸다. 잠실구장에서는 배우 김서형,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복싱선수 오연지와 유소년 상인천초 야구부 주장 이태오 선수, KIA챔피언스필드에서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시구했다.
한편 창원NC파크, 부산 사직구장, KIA 챔피언스 필드는 이날 관중 만원을 달성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