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보행공간 조성으로 부산 원도심 활성화해야'

부산연구원(BDI)은 25일 BDI 정책포커스 ‘다목적 보행공간 조성을 통한 부산 원도심 활성화’ 보고서를 내고 다목적 보행공간의 필요성과 조성 방안을 내놨다. 보고서는 삶의 질에 대한 시민 욕구가 증가하면서 걸으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보행공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목적 보행공간은 안전하고, 쾌적하고, 재미있고, 활동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보행공간을 말한다. 일상적 걷기 공간에서 나아가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보행공간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지영 연구위원은 “원도심에 산재한 다양한 역사, 문화 콘텐츠를 잘 활용해 다목적 보행공간을 조성하면 유동 인구가 증가해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위원은 다목적 보행공간 조성을 위해 △사람 중심의 보행공간 △걸으면서 즐기는 보행공간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보행공간 관리, 운영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윤 연구위원은 “걸으면서 즐기는 보행공간은 역사, 문화 자원의 특성에 맞춰 테마가 있는 공간, 이야기가 있는 보행공간, 체험하는 보행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오사카 ‘토코토코단단’, 서울 성수동 ‘수제화 타운’, ‘미국 보스톤 프리덤 트레일’을 각각의 사례로 제시했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다목적 보행공간의 운영, 관리를 위해 ‘걷기 마일리지 제도’의 도입도 고려됐다. 보행공간을 걸을 때마다 적립된 마일리지를 해당 지역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윤 연구위원은 “조성된 보행공간 활성화를 위해 재단 설립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목적 보행공간을 관광상품화하고 마케팅, 홍보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비영리 단체로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단순한 보행로 건설이 아닌 사람들이 편안하고, 여유 있게, 재미와 체험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는 다목적 보행공간을 조성하면 보행친화도시 부산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