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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미중 무역협상 낙관론 속 핵심 경제지표 주목

3월27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 딜링 룸에서 트레이더들이 시세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로 3대 주요지수가 모두 1%대 상승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1.67%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2%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13% 오른 7,729.3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회담 재개와 관련 소식에 주목했다. 백악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3월 28~29일 열렸던 고위급 무역회담과 관련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진전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그동안 논의를 거부하던 사이버 보안법과 관련해 미국 측과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는 등 낙관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2.4% 선을 회복하는 등 하락세가 진정된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 국채시장에서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후 주가지수는 국채금리 등락에 민감하게 연동해 움직이는 중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금융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한 주간 4.3bp(1bp=0.01%포인트) 하락해 2.416%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낙관론에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폭을 줄일 수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미국 측 대표단은 3월 28일 베이징에 도착해 무역협상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향후 양국 정상이 서명하고 무역 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합의안을 세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주 하락폭을 줄였지만 최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정례 회의에서 확실한 비둘기로 성향을 바꾸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준은 당초 올해 2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0번으로 낮췄다.

그 결과 10년물과 3개월물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3월 한 달로 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0bp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UPI연합뉴스


◇외환시장

지난 주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에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상승세로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지난주 0.65% 상승했다. 3월에만 1.1%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월간 상승률이다. 달러화는 고위급 회담을 시작한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 종료 가능성은 더 커졌지만,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5개월래 최저치에서 벗어나 이틀 연속 상승, 2.40%를 회복한 것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국채금리가 오르면 달러 자산의 매력이 높아진다.

유로화는 3월 1.2%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독일 경제지표 부진 등 유로존 경제 우려, 새로운 부양책을 꺼내든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인 정책 선회에 이번 달 유로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영국 의회가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협상안 3차 승인투표도 부결시키면서 파운드화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원유시장

지난 주 원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 가능성 등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 주간 0.27% 올라 60.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 제재 강화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산유국 비판 여파 등을 주시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오는 5월에 미국이 우리나라 등 8개 나라에 제공했던 이란 원유 수입 제재 유예 기한이 만료된다. 미국이 제재 유예 조치를 연장하더라도 일부 국가는 제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미국이 글로벌 정유회사와 원유 무역회사 등에 베네수엘라와의 거래를 줄이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주간전망(1~5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고용과 소비 등 핵심 경제지표 결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되는 지표는 1일 발표 예정인 2월 소매판매지수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동력인 만큼 결과에 따라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뜻밖의 강한 하락세 이후 1월에는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2월 지표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0.2% 증가다. 이밖에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2월 내구재 수주 등 주요 지표가 이번 주 집중적으로 발표된다.

낙관론이 우위를 점한 미중 무역협상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베이징에서 재개된 고위급 회담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잇달아 나왔고 오는 3일에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DC를 찾아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술 이전 문제 등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운 이슈인 만큼 양국이 실제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보았는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4월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주 랜들 퀼스 부의장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은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등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달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영국 하원은 지난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출한 유럽연합(EU) 탈퇴협정안에 대한 세 번째 승인투표도 부결시켰다. EU와 영국은 지난주까지 브렉시트 방안이 영국 의회를 통화하지 못하면, 4월 12일 전에 ‘노딜 브렉시트’ 혹은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금융시장은 ‘노 딜’보다는 브렉시트의 장기 연장에 무게를 두고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계속돼 불안감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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