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투어(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 ‘루키’ 임성재(21·CJ대한통운)가 다섯 번째 톱10 입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임성재는 1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의 코랄레스GC(파72·7,668야드)에서 열린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정상급 선수들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에 출전한 가운데 임성재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서 기대를 부풀렸다. 3라운드에서도 2타 차 공동 3위에 올라 도전을 이어갔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이날 14차례 버디 시도에서 단 2개만 홀에 떨어졌을 만큼 퍼트가 따라주지 않았다. 3번과 7번홀 버디 이후 파 행진을 벌이던 그는 14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보기를 적어내면서 추격의 힘을 잃고 말았다.
첫 승을 다음으로 미룬 임성재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명인열전’ 마스터스 직행도 무산됐다. 세계랭킹 59위로 이번 대회를 시작한 그는 단독 3위 이내에 들어야 세계 50위 이내 진입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서는 이번주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비록 첫 승은 미뤄졌지만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는 임성재는 시즌 다섯 번째이자 2주 연속 톱10 입상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더욱 높이는 수확을 거뒀다.
우승컵과 54만달러(약 6억1,200만원)의 상금은 그레임 맥다월(40·북아일랜드)에게 돌아갔다. 지난 2010년 US 오픈 챔피언인 그는 이날 3타를 줄이며 18언더파로 정상에 올라 2015년 마야코바 클래식 이후 4년 만에 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이경훈(28·CJ대한통운)은 공동 26위(9언더파), 배상문(33)은 공동 59위(4언더파)로 마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