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사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가 최정호(국토교통부)·조동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낙마 등 인사 실패 문제를 북한 이슈로 덮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 아니면 적폐 밖에 모르는 ‘북적북적’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수보회의에서의 문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열린 수보회의에서 “한미 동맹 공조의 틈을 벌리고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남북미 대화 노력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갈등과 대결의 과거로 되돌아가고자 하려는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모든 인사의 총 책임자인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할 줄 알았지만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한미관계 경고등을 두고 야당 때문이라고 했다”며 “이는 2차 북미회담 결렬이 마치 보수우파 때문이라는 ‘책임 떠넘기기’이며 열흘 앞으로 다가온 회담을 앞두고 보수우파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야당 탓, 남 탓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2인의 장관 후보자 낙마와 김의겸 대변인 사퇴 등 인사위기에 놓인 문 대통령이 국면 전환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또 다시 북한 이슈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이른바 ‘조·조라인’ 철통 방어에 나섰다. 문 대통령에게 국민보다 조·조라인이 더 소중한지 묻고싶다”며 “과거에는 대통령 아래 소통령이 있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조통령’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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