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에 따르면 정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전기요금 개편안은 현실적으로 24시간 설비 가동이 불가피한 철강·석유화학업계는 물론 전력 소비의 절반가량을 심야 시간대에 사용하고 있는 국내 산업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제조업 중심 도시인 울산은 국내 산업용 전기의 10%를 차지하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기업 경영에 큰 부담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기 판매량을 보면 전국 29만2,998GWh 가운데 울산이 2만9,533GWh를 차지하고 있다. SK와 S-OIL 등 24시간 가동하는 정유와 석유화학, 고려아연과 LS니꼬동제련 등 비철금속 공장이 울산에 몰려있다. 또 단일 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주요 제조업 중심국들이 전력 다소비 산업에 대한 전기요금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시점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자칫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산업계는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시행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며, 조선산업 불황과 수출 부진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까지 더해진다면 기업의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