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약 접수를 받은 전국 민영주택 10곳 중 4곳 이상이 2순위에서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인천지역은 분양에 나선 6개 단지가 모두 완판에 실패했다.
3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3월 분양한 민영주택 28개 단지 중 42.9%에 해당하는 12개 단지가 1순위는 물론 2순위에서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은 6개 분양 단지에서 모두 잔여 물량이 나왔다.
경기 평택시 합정동 ‘평택 뉴비전 엘크루’는 모집 가구 수가 1,391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지만, 1, 2순위를 합쳐 불과 70명이 신청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인천 서구 불로동 ‘인천 불로 대광로제비앙’은 555가구 모집에 35명만 신청하면서 500가구가 넘는 잔여분이 발생했다. 시흥시 월곶동 ‘시흥월곶역 블루밍 더마크’는 전용 65㎡ A형과 B형의 경우 2순위 기타지역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나머지 주택형은 미달해 최종적으로 10개의 잔여 가구가 나왔다.
지방에서도 미달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광혜원 지안스로가’는 90가구를 모집했으나 신청자는 단 한명에 그쳤다. 전남 장성군 장성읍 ‘대흥 엘리젠’와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 동부이끌림’은 각각 116가구와 96가구를 모집했지만, 신청자는 3명, 9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방에서도 일부 단지는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양극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전 유성구 복용동 ‘대전 아이파크시티’ 1단지와 2단지는 56.66대 1, 86.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모두 1순위 해당 지역 마감에 성공했다. 1순위에서 10만 여 명 이상이 몰렸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 지웰시티푸르지오 C1’은 448가구 모집에 1만9,155명, ‘C2’는 544가구 모집에 1만9,443명이 몰려 경쟁률이 각각 42.76대 1과 35.74대 1에 달했다.
서울은 지난달 분양한 6개 단지 모두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파크자이’는 43가구 모집에 1,578명이 신청해 36.7대 1, 노원구 공릉동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는 327가구 모집에 4,048명이 신청해 12.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청약시장이 무주택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청약통장을 쓰는데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며 “이달에도 전국적으로 3만가구에 달하는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어서 쏠림,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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