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정보통신기술(ICT) 장치를 활용해 손쉽게 축사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축산 모델’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농진청은 “현재 개별 장치의 통합 관리 시스템이 취약해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종합적인 데이터 관리가 되지 않아 빅데이터 기반의 정밀 사양 구현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스마트축산 모델은 통합제어기로 각 ICT 장치의 데이터를 통합, 클라우드 서버와 연동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사양과 축사 환경, 건강 관리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마트축산 모델을 활용하면 사양 정보, 환경 정보 등 농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빅데이터 기반의 가축 정밀 사양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진청은 지금까지 개발한 스마트축산 모델을 농장에 설치하고 효과를 분석한 결과 편의성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우 스마트축산 모델 농장의 경우 노동력이 줄면서 사육 마릿수가 120마리에서 150마리로 30마리 늘었다. 개체별 정밀 사양 관리로 암소의 평균 공태일(비임신 기간)이 60일에서 45일로 15일 줄고, 송아지 폐사율도 10%에서 절반으로 낮아졌다.
또 젖소 스마트축산 모델 농장은 정밀 개체 관리로 한 마리당 40kg이던 하루 평균 착유량이 43kg으로 늘고, 5%였던 평균 도태율도 1.5%로 낮아졌다. 평균 공태일은 220일에서 150일로 줄었다.
돼지 스마트축산 모델 농장에서는 어미돼지 한 마리당 젖을 뗀 새끼돼지 수가 연간 18.7마리에서 25.7마리로 37.4% 늘었다. 어미돼지 한 마리당 연간 출하마릿수도 23.7마리로 33.1% 늘고, 사료 요구율은 3.5kg에서 3.12kg으로 10.9% 줄었다.
앞서 농진청은 ‘어미돼지 자동급이기’, ‘출하돼지 선별기’, ‘송아지 젖먹이 로봇’ 등을 개발해 노동력 부담은 꾸준히 줄여왔다.
정부는 연구 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오는 2022년까지 축산 전업농가의 25% 수준인 5,750곳에 ICT 장치를 보급할 계획이다.
양창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앞으로 구축된 통합시스템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로 가축 생애주기를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스마트축산 모델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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