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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시공그룹 회장 "쌍방향 콘텐츠 플랫폼으로 교육계 구글 될것"

'아이스크림 에듀' 작년 매출 1,000억 돌파

빅데이터·AI 활용한 콘텐츠 차별화가 비결

학령인구 감소…교육시스템 수출서 활로 찾아

아이들에 미래 변화상 제시하는 기업 되고파

박기석 시공그룹 회장이 경기도 판교 시공그룹 본사에서 아이스크림 에듀의 태블릿 PC 교육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융합하는 글로벌 ‘에듀테크(Edutech)’ 산업을 선도해 미래 교육의 새 장을 여는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교육에 정보기술(IT)을 더한 각종 차세대 교육 서비스로 국내 관련 시장을 이끌어 온 박기석(사진) 시공그룹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불확실한 에듀테크 산업에 장기간 투자하자 가장 먼저 학생과 학부모·교사 등 교육 각 주체의 호응이 이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이 이끄는 시공그룹의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 에듀는 지난해 온라인 학습지 업계 중 최초로 매출액 1,000억원대를 돌파하며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방향성은 옳지만 구체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던 시장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온 것이 결실로 돌아오기 시작한 덕분이었다.

시설사업 등에 매진해 온 박 회장이 차세대 교육산업의 가능성을 예감하고 관련 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0년대 초반이었다. 당시만 해도 에듀테크라는 말은 국내 교육시장에서 생소한 용어였고 IT를 어떻게 교육 서비스에 응용해야 할지에 이렇다 할 해답을 내놓은 기업도 없었다. 박 회장은 “미래학 서적 등을 통해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사실을 예감했다”며 “정보통신과 응용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얻은 답이 다름 아닌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새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뤄낸 비결로 콘텐츠 투자에 집중했던 점을 우선 꼽았다. 산업에서 저작권이 중요해지는 시기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가장 먼저 콘텐츠 확보에 전력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당시 국내 교육 시장은 텍스트 데이터 중심이었는데 이제 유튜브 같은 동영상이 주류로 변하지 않았냐”며 “10년 동안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쌓기 위해 투자에만 집중했던 것이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콘텐츠와 더불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주목하고 관련 서비스를 확충했던 것도 성공의 다른 원인이었다. 그는 “교육은 기본적으로 쌍방향으로 이뤄지기에 수요자인 학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며 “수많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쌓인 빅데이터가 차별화된 콘텐츠를 완성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실제 아이스크림 에듀가 제공하는 아이스크림 홈런은 학생들이 개인용 태블릿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학습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또한 이렇게 쌓인 빅데이터는 결국 AI가 교사의 보조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하는 역할을 하며 또 다른 주목을 얻어냈다. 실제 일선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전체 교사의 90% 이상이 시공그룹의 교육 서비스인 아이스크림을 사용하고 있다.

출산율 저하 등 국내 교육시장의 축소 우려에 대해 박 회장은 해외 진출을 대안으로 꼽았다. 그동안 쌓아온 콘텐츠를 수출하거나 해외 교사들에게 관련 서비스 이용 방법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산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국내 다른 교육 기업들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술을 개발해 플랫폼과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한다는 계획하에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공그룹은 최근 중국에 관련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는가 하면 콜롬비아의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참여하는 등 교육 시스템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결국 교육산업도 플랫폼 경쟁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플랫폼 시장을 선도해 우리가 만든 플랫폼에 다른 교육기업들이 콘텐츠를 올리는 ‘교육계의 구글’로 도약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최근 우리 교육의 풍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과거 꿈을 향해 노력했던 청소년들이 불안한 경제적 상황 탓에 현실에 안주하는 데만 급급해졌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우리 경제가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는 동안 한국 교육의 중장기적 성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생각한다”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고 미래의 변화상을 제시하는 등 한국 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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