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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태극기' 비판에 강경화 “외교 업무 한치의 실수도 용납 안돼”

국기 관리 소홀에 국가명·지역명 오기(誤記)

외교부 잦은 실수에 기강해이 지적 나오자

직원 소통 행사에서 사명감·전문성 강조

강경화(가운데) 외교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구겨진 태극기를 공식 행사에 내세우고 국가명과 지역명을 오기하는 등 외교부의 잦은 실수가 기강해이 수준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결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직접 직원 기강 잡기에 나섰다.

강 장관은 4일 외교부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발생한 실수들에 대해 외교 업무의 특성상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만큼, 외교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빠짐없이 사명감과 직업의식을 바탕으로 맡은 바 업무에 빈틈없이 임해줄 것을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현재까지의 혁신 노력들이 빈틈없는 업무성과와 책임의식과 전문성을 아우른 프로페셔널리즘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혁신은 필요한 일을 제대로 하는데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특히 강 장관은 “외교부 업무의 기본인 사명감, 전문성, 긴장감, 근무기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이날 강 장관과 직원들의 간담회가 정기적인 소통 행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교부 직원들이 최근 실수를 연발하고 여론의 뭇매를 맞자 직접 직원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 행사의 의전용 태극기가 많이 구겨진 채 세워져 있다. 반듯하게 펼쳐진 스페인 국기와 대비 된다./연합뉴스




강 장관의 소통 간담회에 앞서 외교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 된 한국-스페인 차관급 전략대화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웠다. 구겨진 태극기는 공식 회의에 앞서 조현 외교부 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이 기념 촬영을 하고 모두 발언을 하는 내내 공개됐다. 태극기는 구김 없이 잘 관리 된 스페인 국기 ‘적심기’와 나란히 세워져 더욱 대비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태극기는 국가인 ‘애국가’, 국화인 ‘무궁화’, 나라도장인 ‘국새’ 등과 함께 대표적인 국가 상징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태극기는 다른 국가 상징과 달리 ▲대한민국 국기법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 ▲국기의 게양 관리 및 선양에 관한 규정 등 관련 법령을 통해 엄격히 관리 된다.

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 행사의 의전용 태극기가 많이 구겨져 있어 직원들이 손으로 펴고 있다./연합뉴스


행안부 홈페이지에는 ‘태극기는 제작 보존 판매 및 사용시 존엄성이 유지돼야 하며, 훼손된 국기를 계속 게양하거나 부러진 깃대 등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명기돼 있다. 구겨진 태극기가 ‘훼손’에 해당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때가 묻거나 구겨진 경우에는 국기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를 세탁하거나 다려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행안부의 안내 지침에 따라 외교부는 세탁이나 다림질 등의 관리를 통해 구김이 없는 상태로 내걸었어야 한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련해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지난 19일에도 영문 보도자료를 내면서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틱(Baltic) 3국’을 ‘발칸(Balkan)’으로 오기하고, 지난 해 11월 문재인 대통령 체코 방문 당시 외교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쓰기도 했다. 실수를 넘어 기강해이 수준이라는 지적이 함께 나오는 이유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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