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4·CJ대한통운)가 ‘깜짝’ 홀인원으로 조던 스피스(미국)와 리키 파울러(미국)의 이글에 쏠렸던 스포트라이트를 뺏어갔다.
김시우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TPC샌안토니오 AT&T 오크스코스(파72)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750만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6언더파의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시우는 중간합계 12언더파가 돼 2위 그룹(8언더파)인 스피스, 파울러, 이경훈과의 격차를 4타로 벌렸다.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거의 2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3승 기대를 부쩍 높였다.
16번홀(파3)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167야드 거리에서 출발한 김시우의 9번 아이언 티샷은 핀 앞에서 두 번 튄 뒤 홀 속으로 숨어버렸다.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출전을 코앞에 두고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것이다. 그린 양옆에 총 4개의 벙커와 그린 중앙에도 벙커가 있었지만 김시우에게는 웨지나 퍼트가 필요 없었다. 동반 플레이어인 카일 스탠리(미국), 요나스 블릭스트(스웨덴)와 손뼉을 마주친 김시우는 갤러리의 열렬한 환호에 만세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앞서 스피스가 8번홀(파5) 113야드 샷 이글로 모자를 벗었고 이어 파울러가 5번홀(파4·327야드) 1온 1퍼트 이글로 대회장 열기를 끌어올렸으나 진짜 주인공은 김시우였던 셈이다.
이경훈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15계단이나 한 번에 점프했다. 4타 차 공동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안병훈은 7언더파 공동 8위, 신인 임성재와 베테랑 최경주는 2언더파 공동 48위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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