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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언니가 로망이라던 조아연 2000년생 '슈퍼루키' 떴다

KLPGA 롯데렌터카 오픈 최종

데뷔후 두번째 출전서 정상 올라

작년 최혜진은 시즌 개막전 석권

김민선 1m 버디 놓쳐 연장 불발

조정민 1타차 2위...최혜진 9위

조아연(왼쪽)이 7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조아연이 7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레이드 마크인 ‘핑크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마치 정해진 각본이라도 있는 것처럼 절묘한 타이밍에 날씨가 180도 바뀌었다. 해가 거대한 구름 뒤로 숨어버렸고 잔잔하던 바람은 무섭게 거세졌다. 1타 차 선두 김민선(24·문영그룹)의 우승으로 기우는가 싶던 15번홀(파5).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쳐 물로 끌려 들어갔다. 김민선은 다섯 번째 샷을 잘 붙여 보기로 막았지만 신인 조아연(19·볼빅)에게 8언더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승부는 이때부터라는 듯 기상조건이 완전히 바뀌었다. 시간이 갈수록 악화하는 날씨 속에 조아연이 먼저 9언더파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1라운드에 앨버트로스(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치는 것)까지 나왔던 18번홀(파5·444m)에서 뒷바람을 타고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8언더파 김민선이 18번홀 두 번째 샷을 할 때는 반대로 맞바람이 초속 7m까지 불어닥쳤다. 2온에 실패했지만 34m 어프로치 샷을 잘 붙이면서 연장전 돌입이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김민선은 1m 안쪽의 버디 퍼트를 왼쪽으로 잘 못 쳤다. 조아연의 우승이었다. 김민선은 비슷한 거리의 파 퍼트마저 놓쳐 7언더파 공동 3위로 마쳤고 조아연은 선배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2000년생 조아연이 우승했다. 공식 데뷔전에서 공동 6위에 오른 뒤 두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조아연은 이번 대회에 앞서 “(최)혜진 언니의 1년 차 모습은 모든 신인의 ‘로망’”이라고 얘기했는데 루키 때의 최혜진처럼 시즌 초반에 단단히 일을 냈다. 최혜진은 2018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고 조아연은 2019시즌 세 번째, 출전 두 번째 대회이자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받고 신인상 포인트 1위로도 올라선 조아연은 내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얻었다.

최연소 국가대표(15세) 출신의 조아연은 시드전 1위에 올라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정규투어 무대를 밟았다. 하루 3,000개 줄넘기로 단련한 하체 근력 덕에 드라이버 샷으로 260야드를 날리고 아이언 샷도 정교하다. 이날은 벙커 샷도 잘 했고 까다로운 경사의 퍼트까지 쏙쏙 넣었다. 3타 차 공동 7위에서 4라운드를 출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역전 우승했다. 경기 후 조아연은 “경기를 끝냈을 즈음에야 1등이라는 사실을 알 정도로 제 플레이에만 집중하면서 쳤다. 아직도 우승이 실감 안 난다”며 “처음으로 전문 캐디와 함께 나온 대회인데 퍼트 라인을 읽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다. 시즌 2승과 신인상 목표를 향해 차분하게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쇼트게임과 퍼트가 약점이라는 조아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첫날 경기 후 가장 늦게까지 연습 그린에 남아 퍼트 연습을 하는 등 매일 퍼트 훈련에 매달린 결과 마지막 날 특히 크게 효과를 봤다.

중반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김민선은 713일 만의 우승을 아쉽게 날렸다. 김민선은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도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벌이다 17번홀(파3) 더블보기를 범해 2타 차 공동 4위로 마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대상(MVP)과 신인상을 받은 최혜진은 퍼트 난조로 3타를 잃고 3라운드 공동 선두에서 4언더파 공동 9위로 내려갔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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