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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만화경] 내홍 커지는 바른미래..."중도정치 한계 노출"

정치 양극화에 제3지대론 약화

막말정치 힘 얻는 것이 반증

최고위도 반쪽...각자도생 예고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8일 오전 의원회관을 나서며 의원실 관계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터질 게 터졌다.”

최근 바른미래당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8일 손학규 대표는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당을 본인이 지향하는 중도 세력으로 이끌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각자도생을 예고했다.

파국의 발단은 당 대표가 경남 창원에 내려가 숙식을 해결하며 한 표를 호소하는 와중에 “‘찌질’하다”는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의 발언이었다. 급기야 바른미래당 연석회의가 열린 지난 5일 이찬열 의원은 “깨끗하게 갈라서는 게 서로를 위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바른미래당의 내홍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정치구조상 중도를 표방한 정치세력의 한계가 노출됐다는 평가를 내린다. 이진곤 경희대 교수는 “대통령제는 여야의 1대1 구조로 유권자들이 한쪽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중도를 표방한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에 흡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대선 직전 보수혁신을 기치로 유승민 의원 등이 바른정당을 창당했을 때만 해도 기대가 컸다. 이보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양극단의 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들은 중도정당을 표방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에 기꺼운 지지를 보냈다. 두 정당이 합당하며 ‘극중주의’를 표방할 때도 지지는 이어졌다. 그만큼 국민은 양극단의 정치에 지쳐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바른미래당이 창당 1년여 만에 최고조의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적어도 현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밝지 않다는 평가다. 이 와중에 ‘보수 빅텐트론’까지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분열하는 중도층을 흡수할 태세다. 민주평화당 역시 ‘제3지대론’을 통해 중도층의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치가 양극단으로 다시 재편될 조짐을 보이자 ‘막말정치’까지 힘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이언주 의원이 징계를 받은 후에도 “‘찌질’하다고 한 게 문제가 있느냐”고 한 것은 막말정치가 여전히 통한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평가다. 다만 중도정치의 복원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보수적 색채가 강한 국내 정치에서 최근 중도층이 진보로 이동해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중도 성향의 유권자는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진혁기자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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