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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김연철 임명 강행] "능력 보여달라" ... 몸낮춘 文, 부정여론 의식했나

장관 각오 이례적 공개

김연철에 "북미와 발 맞춰야"…남북관계 속도조절 당부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5명의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례적으로 신임 장관들의 각오를 언론에 공개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않았음에도 임명을 강행한 데 따른 반대 여론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장관, 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며 “청문회에서 우여곡절을 겪었고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도 있어서 언론에서 한 말씀 듣고 싶어한다. 각오와 업무 방향을 말해달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당사자의 소회를 자세히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역시 임명을 강행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는 “청문회 때 시달린 분들이 오히려 일을 더 잘한다”고 말했지만 이날은 “아주 험난한 청문회를 겪은 만큼 행정·정책 능력을 잘 보여달라”며 다소 몸을 낮추는 발언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장관에게 “남북관계만 별도 발전이 어렵고 북미와 발을 맞추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남북관계가 북미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북미가 진전되면 남북이 탄력을 받는 선순환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북미 관계를 조화시키며 균형 있게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남북관계가 북미를 견인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날 문 대통령은 ‘균형’을 강조해 남북관계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이에 김 장관은 “대북정책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 차이가 있다”며 “의견 차이들이 화합이 될 수 있게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박 장관에게는 “중소벤처기업뿐만 아니라 소상공인과 자영업까지 살아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각별한 성과를 주문했다. 박 장관은 “중소벤처기업, 자영업·소상공인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강한 중기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장관에게 문 대통령은 “주력 해운업체가 무너지며 해운 강국으로서의 위상과 경쟁력이 아주 많이 무너진 상태”라고 평가하고 “경쟁력을 되살리는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진 장관에게는 “요즘 광역단체장이 직선제로 선출돼 비중 있는 중진 인사가 많다”며 “그런 분들과 협력하려면 행안부 장관이 특별히 경륜이 있을 필요가 있어 이미 장관을 역임했지만 어렵게 부탁드렸다. 맡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진 장관이 강원도 산불현장에서 임기를 시작한 것을 언급하며 “국민들에게 우리 정부의 위기·재난 관리 능력에 대해 믿음을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진 장관은 “개인정보보호법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게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며 “그 과제를 성공리에 완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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