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지인들로부터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으로 이른바 연예인 ‘빚투’ 논란을 빚은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가 8일 인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모(61)씨 부부를 이날 오후 7시30분께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압송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발 항공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신씨 부부는 이날 제천경찰서에 도착한 직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997년 5월께 제천 송학면에서 친척, 동네 이웃 등 지인 10여 명에게 수십억원을 빌린 뒤 해외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자들 가운데 일부가 경찰에 신씨 부부를 사기 혐의로 신고했지만 이미 뉴질랜드로 출국한 뒤였다.
관련기사
당시 경찰은 신씨 부부의 행방을 찾지 못해 기소중지했다가 최근 피해자들이 방송에 출연한 이들 부부의 사기 행각을 고발하면서 재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신씨 부부의 신병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신청했다. 이후 신씨 부부는 경찰에 자진입국 의사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 부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영종도=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