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에게 남은 성장동력은 BT(생명공학) 그리고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한 ICT(정보통신기술)분야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변호인’, ‘강철비’로 유명한 양우석 감독이 와이즈유(영산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특강에서 힘주며 강조한 내용이다. 양 감독은 “BT, ICT 두 산업군은 향후 한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기도 하면서 산업의 특성상 막대한 고용을 해야 하는 산업분야로 이 두 분야의 글로벌 진출과 성공 여부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지난 10일 와이즈유 해운대캠퍼스 영상문화관에서 열린 ‘제12회 명사초청 특강’에서 ‘한국 콘텐츠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로 재학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양 감독은 콘텐츠의 3요소로 공급자, 채널, 수요자로 구분해서 생각해보자고 전제한 뒤 요소별 특성에 대해 대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시작했다. 미디어 트랜드의 변화와 관련해 TV에서 PC로, 모바일로의 변화를 지적하면서 최근 미디어 트렌드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OTT(Over the top) 비즈니스에 크게 주목했다.
양 감독은 미국의 대표적인 OTT 기업으로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유튜브, 훌루 등을 거론했고 중국의 대표기업으로는 아이치이, 유쿠투도우, 텐센트비디오 등을 예로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K-Culture의 세계화, 소위 한류의 성장에 이러한 채널의 변화가 있음을 지적하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OTT 가입자의 증가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OTT 기업들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이는 전반적으로 콘텐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또 “일본을 중심으로 한 1차 한류, 중국을 중심으로 한 2차 한류 등 특정 국가 중심의 한류는 부침이 존재했으나 OTT를 중심으로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화가 가능하다”며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를 더욱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최근 영화, 드라마 제작비의 급증으로 드라마와 영화 산업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나 콘텐츠 수출을 전제로 본다면 아직 우리 K-콘텐츠는 미국 콘텐츠에 비해 편당 제작비가 낮은 편으로 생산성을 높여간다면 가성비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콘텐츠 자체가 콘텐츠를 홍보하는 ‘콘텐츠 컨버전스’와 ‘콘텐츠 수요자 모델’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향후 우리나라의 수출은 ‘한류’로 대표되는 콘텐츠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아세안 국가, 중동, 남미 지역 등에 상당한 수요가 생기고 있어 콘텐츠 산업의 해외 진출로 미래 시장을 개척하는 데 앞장서야 할 때”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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