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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빅딜' 거부에도 3차 정상회담 화답한 트럼프...美, 북미 대화 기조 통해 무얼 노리나

金 시정연설에 "3차 정상회담 좋을 것 동의" 화답

비핵화협상 외교성과 과시한 트럼프, 재선 활용분석

6.12 싱가포르 회담 1주년 맞아 깜짝 회담열릴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 언급에 화답하면서 비핵화 협상의 동력이 살아날지 관심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나는 북한 김정은과 개인적인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화답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 참석했다. 조선중앙TV는 13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 발표 영상을 방영했다. /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 관련 언급을 자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빠른 반응을 보인 것은 정치적 고려가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무기 실험 중단을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과시해왔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 이후 김 위원장이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미국 조야에서 커지는 등 비핵화 협상이 좌초될 위기에 놓이면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1년을 공들인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재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북미 대화 중단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재선 정국에서 북한과의 외교적 이벤트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시기를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불리한 마이클 코언 미 의회 청문회에 맞췄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북미는 물밑에서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남미를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루이스 카스티글리오니 파라과이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에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해 나는 하노이 회담 이후에도 계속 대화를 나눠왔다는 것 외에 더 보탤 말은 없다”고 말해 북미 대화 채널이 가동 중임을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몰딜’ 가능성도 언급한 만큼 북미 간 입장 조율이 잘 마무리되면 두 정상은 6.12싱가포르 회담 1주년을 맞아 깜짝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 서경 펠로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6월12일이 싱가포르회담 1주년인데 이것을 계기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시도해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그 안에 남북 간, 미북 간 실무차원의 접근이 있다면 그때 3차 북미정상회담과 함께 남북미 3자회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욕=연합뉴스


다만 북미 간 비핵화에 대한 입장 차가 큰 것은 불안요소다. 실제 김 위원장은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히면서도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미국이 요구하는 ‘일괄타결식 빅딜’에 대한 거부입장을 확고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4.11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등 북한이 요구하는 일부 제재 예외 등 단계적 비핵화에 확실히 선을 그은 점을 고려하면 양측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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