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일본 3개 투어 상금왕 기록에 도전하는 신지애(31)가 한국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신지애는 14일 일본 효고현의 하나야시키GC(파72)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오픈에서 9언더파 207타로 우승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를 보태 2위 그룹인 기쿠치 에리카, 다케오 사키(이상 일본)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1,080만엔(약 1억1,000만원)이다.
한국은 지난해 JLPGA 투어 38개 대회에서 15승을 합작하며 초강세를 이어갔다. 11월 말 메이저대회 리코컵에서 나온 15승째의 주인공도 신지애였다. 올 시즌 들어 한국은 개막 후 5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모두 일본 선수에게 내주며 고전하고 있었는데 신지애가 꽉 막혔던 우승의 맥을 뚫었다. 6개 대회 만에 터진 2019시즌 한국 선수의 시즌 첫 승이다. 신지애는 앞서 출전한 3개 대회에서도 공동 5위, 공동 6위, 공동 2위로 순항하고 있었다.
일본 선수의 개막 6연승을 가로막은 신지애는 5개월 만에 일본 투어 통산 22승째를 달성했다. 22승은 한국 선수 중 안선주(28승)·전미정(25승)·고(故) 구옥희(23승)에 이어 이지희와 같은 최다승 공동 4위다. 지난해 4대 메이저 가운데 3승을 휩쓰는 등 4승을 올리며 상금 2위(1위는 안선주)에 올랐던 신지애는 올 시즌 네 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왕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과 대상(MVP) 포인트, 평균타수 모두 1위로 나섰다. 이미 한국과 미국 투어에서 상금왕 경험이 있는 신지애는 일본에서마저 상금 1위에 오르면 3개 투어 상금왕을 경험하는 최초 기록을 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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