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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 권위 흠집난 김정은, '태양절' 통해 정통성 강화 행보

노동신문, 김일성 업적 및 김정은 유일영도체제 확립 강조

北, '자력갱생' 또다시 강조하며 주민독려, 체제결속 관측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7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평양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107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자력갱생’을 기반으로 한 체제 결속에 나섰다.

올해는 꺾어지는 해가 아님에도 김 주석의 생일을 앞두고 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등 대형 정치이벤트를 잇따라 개최한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사회적 파장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인민을 위하여 이룩하신 업적은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는 제목의 기념사설에서 김 주석의 ‘특출한 업적’으로 “자주 위업 수행에서 중핵적인 계승문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수님(김정은)께 운명과 미래를 전적으로 의탁하고 원수님의 영도를 따라 끝까지 나아가려는 억척불변의 신념을 심장 깊이 간직해야 한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철저히 확립”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주석의 생일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재선을 축하하는 외국의 친북 단체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중앙상임위원회와 재중조선인총연합회 등의 축하문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평소 공휴일보다 이른 오전 8시부터 방송을 시작하고 김 주석의 ‘업적’과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을 내세우는 프로그램을 다수 편성했다.



북한은 이날도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미국의 고강도 대북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15일) 107주년을 하루 앞두고 14일 평양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방영한 보고대회 모습.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그 어디에서나 인민들의 웃음소리가 높이 울려 퍼지면 그것이 바로 사회주의 강국”이라며 자력갱생과 ‘자급자족의 구호’를 앞세워 내년이 기한인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를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북한 매체들은 또 주민생활 향상과 경제건설 성과를 소개하며 대북제재의 장기전에 대응한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발전’ 노선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북한이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면서 김 위원장이 ‘제재’에서 ‘체제보장’으로 상응조치 프레임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날 ‘최근 북한정세 및 한미 정상회담 평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위원장이 ‘하노이 노딜’을 극복하고 북미협상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상응조치로 ‘제재해제’가 아닌 ‘체제보장’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연구원은 김 위원장 시정연설 중 “(북미)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최용환 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하노이 회담이 ‘안보 대 경제적 보상조치’의 교환(구도)였다면, 북미간 교환할 컨텐츠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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