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우리 힘으로 국가를 지키고 끝내는 분단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장소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북한의 여건이 되는 대로 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6면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군장성급 진급 신고식을 열고 “종전 후 약 70년간 한미동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독자적 전시작전권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며 “남과 북이 마주앉아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으로 미국의 의사를 파악한 만큼 이제는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평화 프로세스의 불씨를 살려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에 긍정적인 면을 집중 부각시켰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천명했고 3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사를 밝혔다”며 “김 위원장의 변함없는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크게 환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기대를 표명했고 김 위원장이 결단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며 “한미 양국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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