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로또인 ‘파워볼’을 모방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수백억대 부당 이익을 챙긴 의혹을 받는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도박공간 개설혐의로 도박사이트 총책 A(46)씨 등 3명을 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15일 밝혔다. 또 경찰은 인출책 6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일당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4년 동안 중국·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서버와 사이트 관리 사무실을 차리고 ‘파워볼’ 형식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수백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게임은 파워볼처럼 1에서 28까지 숫자 중 5개와 0부터 9까지의 파워볼 중 1개를 5분마다 배출한다. 베팅은 6개 숫자의 합과 파워볼 숫자의 홀짝 여부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맞출 경부 배당률은 최고 4.5배에 이른다. 맞추지 못할 경우 베팅 금액은 운영자에게 돌아간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도박 사이트에 대한 접수된 진정을 계기로 수사에 착수했다. 도박사이트에 이용된 계좌 분석을 통해 일당을 찾아낸 경찰은 A씨가 입국하자 은신처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부당 이익 18억 원과 국내 승용차, 고급 시계 등이 압수됐다. 경찰은 이들이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챙긴 부당 이익이 수백억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도박사이트 올해 3월 장부를 기준으로 4억 대 부당 이익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인터폴 등과 국제 공조해 말레이시아에 거주 중인 도박사이트 관리 6명을 추가로 검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신청을 해놨다”며 “이용자 역시 수사해 도박죄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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