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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국경제 미래 기초과학에서 찾자

요즘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은 수시로 이스라엘을 찾아 현지 벤처기업과 만나는 기회를 갖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스라엘의 창업 인큐베이터에서 배출되는 원천기술을 발굴해 사업화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몇해 전 인텔이 150억달러에 사들인 ‘모빌아이’도 히브리대 교수들이 창업한 자율주행차 핵심부품 업체였다. 탄탄한 기초과학을 갖춘 캠퍼스의 원천기술이 값진 결실을 본 셈이다.

본지가 다음달 개최하는 서울포럼 주제를 ‘다시 기초과학이다:대한민국 혁신성장 플랫폼’으로 설정한 것도 한계에 부딪힌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기초과학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미래산업을 주도하자면 응용기술로 만든 제품에 만족하지 말고 기술의 근간인 기초과학부터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서울포럼에서 국내외 석학들을 초빙해 한국 기초과학의 현실과 바람직한 미래를 살펴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와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성공 스토리는 기초과학이 어떻게 국가의 진정한 부를 창출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다.

국가 경쟁력이 기초과학의 수준에 달려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자면 연구환경과 정책이 조화를 이루면서 사업화를 목표로 칸막이부터 과감히 허무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지만 두뇌를 키우는 창조교육과 혁신기반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지가 국내 과학기술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의 기초과학 경쟁력은 미국은 물론 중국에 비해도 80% 수준에 머무른다는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가 급증하는 등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사업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고급두뇌의 기피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 범국가적 차원에서 기초과학 투자를 늘려 미래성장의 싹을 키워야 한다. 물론 고급두뇌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과감한 규제 완화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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