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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아이언' 고진영, 하와이 바람도 뚫나

18일 LPGA 롯데 챔피언십 개막

세계1위 신분으로 시즌 3승 사냥

박인비·김세영·최혜진 등도 출전

아이언 샷을 하는 고진영. /AP연합뉴스




마스터스 주간 휴식을 취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하와이에서 시즌 아홉 번째 대회를 치른다. 무대는 1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GC(파72·6,397야드)에서 개막하는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이다. 현지시간으로는 수요일에 시작해 토요일에 최종라운드를 치르기 때문에 한국 팬들은 일요일인 오는 21일에 챔피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144명의 출전자 중 가장 두드러지는 이름은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다. 지난 8일 끝난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챔피언의 호수에 뛰어들며 ‘메이저 퀸’ 타이틀을 따낸 그는 이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생애 처음으로 ‘넘버원’의 자리에 올랐다.

세계 1위 신분으로는 처음 출전하는 고진영이 ‘대세’를 확인할 것인지가 이번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거둔 그는 평균타수(68.750타)는 물론 상금(100만2,273달러)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123점)에서 2위와 ‘더블 스코어’ 이상의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6개 출전 대회에서 한 차례만 빼고 모두 3위 안에 들었다. 데뷔 2년 차 초반의 선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경기력이다.



무서운 기세의 고진영에게 이 대회 출전이 처음이라는 점과 하와이의 바람이 변수라면 변수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직전 할아버지의 별세 소식에 출전을 포기하고 귀국했던 기억이 있다. 2017년과 지난해 우승 스코어가 각각 12언더파와 20언더파였다는 사실에서 바람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에도 그린 적중률 79.6%로 1위에 올라 있는 송곳 아이언 샷이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을 두드릴 주 무기다.

LPGA 투어가 첫손에 꼽는 고진영의 우승 경쟁자는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세계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다. 헨더슨은 지난해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4타 차 우승을 일궈냈다. 슬로 스타터인 쭈타누깐은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이 공동 8위지만 시동이 걸리면 언제든 순위표 상단으로 치고 나올 전력을 갖췄다. 하와이에서의 성적도 지난해 공동 3위 등 세 차례 톱10 입상으로 준수했다. 상금 2위 넬리 코다(미국), 일본의 신성 하타오카 나사, 그리고 하와이에서 나고 자란 2014년 챔피언 미셸 위(미국), 2016년 우승자 이민지(호주) 등 교포 선수들도 도전장을 냈다.

세계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가 된 박성현(26)이 불참하지만 시즌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할 한국 선수들은 고진영 말고도 많다. 지난해 공동 3위에 올랐던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다시 한 번 시즌 첫 승과 통산 20승 달성에 도전한다. 2015년 연장전 이글로 박인비를 꺾고 우승한 김세영(26·미래에셋)은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맏언니 지은희(32·한화큐셀)와 신인상 포인트 1위인 ‘핫식스’ 이정은(23·대방건설)을 비롯해 초청 출전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최혜진(20·롯데), 김지현(28·한화큐셀), 조정민(25·문영그룹) 등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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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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