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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가속기 'LHC'를 예술작품으로 만나다

IBS·한국CMS ‘신을 쫓는 기계’展…IBS 과학문화센터 전시관서

인류 역사상 최대의 과학 실험장치인 대형 강입자 가속기(LHC)를 작품으로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신을 쫓는 기계: CMS@CERN-The Art of Science’ 전시회를 이달 24일부터 7월 26일까지 IBS 과학문화센터 1층 전시관에서 개최된다고 17일 밝혔다.

과학자들에게만 접근이 허락되는 LHC의 웅장한 규모, 기하학적 구조, 아름다운 색감을 생생히 담긴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다운 입자물리학의 세계를 대중에게 보여주고자 기획된 ‘신을 쫓는 기계’ 전시는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과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이뤄졌다. 전시는 첨단과학의 예술적 면모를 표현하는 CERN 소속 과학자이자 예술가인 마이클 호치(Michael Hoch)의 사진, 영상, 설치작품 약 30여점으로 구성됐다. 마이클 호치는 LHC의 검출기중 하나인 CMS(뮤온 압축 솔레노이드)를 주제로 유럽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자 CERN의 과학·예술 융복합 프로그램 Art@CMS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CERN의 한국 CMS 실험팀과 공동 주최하고 한국물리학회(KPS)의 후원과 CERN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IBS는 ‘신을 쫓는 기계’ 전시 개최를 기념해 개막식과 ‘The Art of Science’ 주제의 작가 대중강연을 마련했고 물리학자들의 과학토크 ‘물리학살롱’도 마련할 예정이다.

‘신을 쫓는 기계’ 전시는 두 개의 전시 공간(Zone)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전시공간(Zone 1) ‘모든 것의 시작’에서는 첨단과학 장치로서의 CMS에 주목한다. CERN의 과학자들만이 볼 수 있는 여러 각도의 다양한 CMS를 담은 사진 작품이 주로 전시된다. 특히 한 쪽 벽을 실물크기의 CMS를 인쇄한 사진(17×4m)으로 채워 마치 관람객이 CMS를 실제 마주한 것처럼 연출한 공간도 눈길을 끈다. 이처럼 Zone1 공간에서는 CMS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감상함과 동시에 입자물리학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을 곳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전시 공간(Zone2)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서는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CMS의 모습을 보여준다. Zone2의 제목은 유명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작품명이자 CERN의 연구자들이 표방하는 연구주제이다. 작가는 과학과 예술이 인간과 우주를 탐구하는 서로 다른 방식임을 작품에 드러난 융복합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동시에 과학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관람객들에게 던져 그 의미를 생각하게끔 유도한다.

IBS 김두철 원장은 “IBS는 진리를 향한 과학자들의 연구활동과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과학의 현장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특히 과학의 달을 맞아 한국물리학회와 함께 전시뿐 아니라 강연과 과학토크 등 흥미로운 행사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달 24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작가 소개와 전시장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날 오후 5시 본원 1층 컨퍼런스룸에서는 마이클 호치 작가가 ‘The Art of Science: 과학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작품 속 과학과 예술의 관계를 설명하는 대중강연을 펼친다. 4월 25일 오후 5시부터 IBS 과학문화센터 2층 강당에서는 물리학자들의 과학토크 ‘물리학살롱: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우주 이야기’가 열린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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