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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중국 뒷배 과시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현지 지도하며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4일 (이하 현지시간) 8년 만에 북러 정상회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중국 영토를 통과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를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뒷배임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24~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동하기 위해 전용기 대신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시찰하는 모습이 지난 17일 일본 매체에 포착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북러 접경 철교를 통해 북한에서 러시아로 직접 넘어가는 대신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투먼과 훈춘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이고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가며 중국을 배려하는 모양새를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러시아와 중국이 유엔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며 북한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도 북-중-러 철도를 이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전용열차로 60시간에 걸쳐 중국 내륙 3,500㎞를 종단해 중국과의 전략적 밀월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중국 영토를 통과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있어 ‘중국 카드’가 분명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의 움직임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북한이 제시한 시간표에 휘둘리지 않고 빅딜론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서로 상대의 양보를 요구하는 북미 간 교착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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