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권미혁 의원은 19일 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준을 놓고 “눈 가리고 아웅 격의 징계 시늉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를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이런 안 하느니만 못한 징계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황교안 대표가 세월호에 대한 발 빠른 징계를 결정하기에 걸었던 약간의 기대마저도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라며 “당원권 3개월 정지와 경고 조치로 5·18망언에 대한 책임을 덮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중앙윤리위 전체회의를 열어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된 김순례 의원의 최고위원직 유지 여부는 당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의 당원권 정지 결정과 함께 최고위원직을 박탈당한다는 해석과 일정 기간 이후 지도부에 복귀할 수 있다는 해석 등이 분분하다. 앞서 김순례 의원은 지난 2월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칭하는 등 원색적인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김진태 의원은 이 공청회를 공동 주최했고, 영상으로 환영사를 보냈다.
한편 이날 윤리위는 ‘세월호 막말’ 논란을 빚은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절차를 개시키로 결정했다. 정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인 지난 16일 오전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글을 써 도마 위에 올랐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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