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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화재 간신히 진압한 佛, 불 지른 노랑 조끼 시위에 골머리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 등 주요도시에서 ‘노란 조끼’의 스물 세번째 반정부 집회가 진행된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경찰이 마련해 놓은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 등 주요도시에서 ‘노란 조끼’의 스물 세 번째 반정부 집회가 진행된 가운데 도심이 시위대가 지른 불로 뒤덮혀 있다. 화염에 휩싸인 길 옆을 ‘내일 하늘은 온통 노랑물결이 될 것’이라는 팻말을 든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화마가 할퀸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흔이 채 아물기도 전에 프랑스 도심 곳곳이 반정부 시위대 ‘노란 조끼’의 격한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란조끼 시위대들의 생활고 호소를 일축하던 프랑스 정부와 소위 가진 자들이 대성당 복구를 위해서는 거액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자 시위대의 분노가 더욱 폭발한 것이다. 프랑스 정부와 재계는 공중의 이익을 위한 일에 매서운 비판을 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수도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 지난해 11월 중순 시작된 ‘노란 조끼’의 스물 세 번째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평화적으로 시작됐지만 오후 들어서 폭력적으로 변질 됐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 등을 던지고, 바리케이드 등을 불태우기도 했다. 이들은 “노트르담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레미제라블(불쌍한 이들)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없다”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들은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 거액을 기부한 프랑스 부자는 물론 오는 2024년 프랑스 올림픽 개최에 맞춰 대성당 복원은 약속하면서도 지난 몇 개월간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대의 요구는 도외시한 정부를 비판했다. 엠마뉘엘 마크롱 정부와 재계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프랑스의 문화적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대성당 화재로 서로 상처를 보듬으며 국민화합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외려 역효과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노란 조끼’ 집회가 다시 폭력적인 양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날 6만명의 경찰을 전국적으로 배치했다. 일부 시위대는 최근 대형 화재가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 쪽으로 향했으나 인근 지역을 보안구역으로 설정한 경찰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이날 대통령 관저 및 집무실인 엘리제 궁으로 향하던 200명의 시위대 역시 막아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시위 이후 국민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사회적 대토론을 개최한 뒤 지난 15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취소했다. 대국민 담화는 오는 25일께 열릴 예정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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