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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inside]한국의 카드회사가 'Cash only' 일본을 뚫었다고?

“금융, 그거 ‘우물 안 개구리’ 아냐?”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바라보며 갖는 편견입니다. 그런데 한국 금융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새로운 방법으로 세계 시장에서 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찾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금융은 유난히 국가 간 벽이 높은 산업입니다. 그래서 난다 긴다 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로컬 기업의 아성을 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벽을 깨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는 ‘금융회사’가 아닌 신용카드 IT시스템을 보유한 ‘디지털회사’로서 세계시장에 진출했죠.

현대카드가 선택한 첫 무대는 일본이었습니다. 일본에 갔다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당황했던 경험, 한번쯤은 있죠?



일본은 경제규모로는 세계 3위지만 금융에서만큼은 ‘갈라파고스’라고 할 만큼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 자료에 따르면 현금 결제 비중이 아직도 80%(2015년 기준)가 넘는 ‘현금 사회’이기 때문이죠.

올림픽 기간 중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입을 수 있는 손실만 12조원 규모로 추산되거든요. 이때문에 일본 정부는 현금 결제비율을 20%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3월, 일본의 한 IT솔루션 회사가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시스템 패키지 ‘H-ALIS’를 새로운 IT시스템으로 선정했습니다.

일본 IT 솔루션 기업인 ‘엑사 시스템즈’ 홈페이지에 소개된 H-ALIS(Hyundai-Advanced Library Card Information System./자료=현대카드·현대캐피탈 제공


H-ALIS란 365일, 24시간 중단 없이 실시간으로 대규모 매입·매출, 입·출금 등의 카드 회사 전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신용카드 IT 시스템인데요.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이나 상품 특성에 따라 시스템을 유연하게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한국엔 없는 보너스 지불(여름·겨울 분할 지불 방식)서비스 등 일본 시장에 최적화돼있죠.

현대카드 IT플랫폼팀 오혜림 과장은 “일본 특화된 기능을 H-ALIS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디지털 기능과 접목해 개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카드가 일본시장에서 거둔 성공은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로컬 기업들의 인프라와 인지도를 뛰어넘기 위해 단순히 ‘디지털을 잘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라 스스로를 ‘디지털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인 것이지요. 앞으로 세계 시장을 바라보는 다른 금융회사들도 눈여겨 볼만한 해법입니다.

현대카드 안창욱 IT플랫폼팀장은 “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 목표 아래 IT팀이 자체적으로 시스템 판매를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있었다”며 “그동안 금융회사에서 상상도 못했던 이야기 ”라고 이번 프로젝트 초안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 안 팀장은 “승인, 마케팅을 좀 더 고급화하게 해줄 수 있는 빅데이터, AI챗봇,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까지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한국 금융은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시장에서 길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내수산업’이라는 편견을 깨고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 금융, 응원해주실거죠?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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