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 1·4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39% 증가한 1,797억 위안(약 30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작년보다 높은 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화웨이는 밝혔다. 정확한 순이익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화웨이가 분기별 결산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비상장 기업으로 분기 결산 공시 의무가 없어 그동안 연도별 재무보고서만 공개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가 이 같은 실적을 올린 것은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화웨이가 주요 설비 공급업체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지난달 말까지 40곳의 글로벌 통신회사들과 5G 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이미 7만여 대의 5G 기지국이 공급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음 달까지는 이 수치가 1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화웨이의 사업 분야가 다양해진 것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화웨이는 이동통신 중계기로 대표되는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유명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부문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액은 464억6,800만 달러로 전년(286억5,500만 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의 1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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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네트워크 장비 판매가 15% 증가한 반면 소비자 사업 부문 매출은 70% 이상 증가했다”며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정부는 화웨이 통신장비가 스파이행위에 쓰여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보이콧을 벌이고 있으며, 독일과 영국 등 유럽 각국에도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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