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과 중국경제 둔화로 지난 1·4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액이 직전 분기보다 2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인터내셔널이 22일 발간한 ‘2019년 VC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글로벌 VC 투자액은 530억달러(약 60조원)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4분기의 710억달러(81조원)보다 180억달러(25.3%) 감소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중국의 VC 투자가 지난해 4·4분기 101억달러에서 올해 1·4분기 58억달러로 42.6% 급감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VC 투자액도 169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줄며 2017년 1·4분기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1·4분기 VC 투자액은 326억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고 유럽은 6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VC 거래 건수도 2,657건으로 2011년 2·4분기 이후 3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4분기에 진행된 VC 투자 중 가장 큰 거래는 50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한 ‘위컴퍼니’와 45억달러를 투자받은 ‘그랩’ 정도였다.
올해 1·4분기에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은 25개가 탄생했다. 미국이 15개로 가장 많은 유니콘 기업이 나왔고 중국 4개, 인도 2개, 호주·프랑스·독일 1개 순이었다.
KPMG는 보고서에서 지급결제·공유자전거·배달음식 등 선진국에서 주목받는 분야에 대한 VC 투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개발도상국 투자와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이동 삼정KPMG 전무는 “올해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 투자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며 “특히 블록체인에 대한 VC 투자는 향후 5년 동안 공급망 관리 및 사물인터넷 등 솔루션 측면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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