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등 영재학교 경쟁률이 15대 1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상승했다.
23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국 과학·과학예술영재학교 8개교 2020학년도 신입생 선발 원서접수 결과 789명을 뽑는데 1만2,08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5.32대 1을 나타냈다. 최근 영재학교 입학 경쟁률은 2019학년도 14.43대 1, 2018학년도 14.01대 1, 2017학년도 15.09대 1, 2016학년도 18.26대 1 등이다. 2016학년도와 2018학년도 사이 경쟁률이 떨어졌다가 이후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모집정원이 84명인데 2,570명이 몰려 가장 높은 30.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21.50대 1)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학교는 서울과학고로 8.33대 1을 기록했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되는 학교로 과학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 등 초중등교육법상 학교와 구분된다. 서울·경기·대전·대구·광주과학고는 과거 과학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해 이름만 과학고인 영재학교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영재학교들은 공립이어서 교육의 질이 높을 뿐 아니라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돼 교육정책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사실상 ‘무풍지대’에 놓여있다”면서 “면학 분위기와 대입실적도 크게 좋아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며,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재학교는 비슷한 성격의 과학고보다 먼저 학생을 선발하는 이점 탓에 지원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영재학교에 지원했다가 탈락해도 과학고라는 선택지가 남기 때문에 자연계열로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영재학교 지원을 안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최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고등학교 학생선발 시기가 ‘과학고는 전기, 자사고·외고·국제고와 일반고는 후기’로 정리되고 자사고 등과 일반고 이중지원도 완전히 허용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 순으로 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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