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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도이체방크, 코메르츠와 합병 무산

노조, 인력 감축 우려에 반대

주주도 통합효과 의심 커져

지난달 1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왼쪽)와 코메르츠방크(오른쪽) 본사 전경. /프랑크푸르트=EPA연합뉴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코메르츠방크의 합병 교섭을 중단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이날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이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추가비용을 감안하면 충분한 이득이 없다고 판단해 협상을 끝낸다고 밝혔다.

그간 두 은행은 독일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대규모 인원감축을 우려한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는데다 주주와 감독관청에서도 통합 효과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져 교섭을 중단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각각 독자 생존책을 강구해야 하지만 금융업계의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경영 재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이체방크는 그간 주력인 투자은행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수익성이 낮아진데다 자금 세탁 등 악재가 이어져 왔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합병이 충분한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합병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노조의 반대다.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직원은 총 14만명, 독일 내에만 8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노조는 두 은행 합병 시 최소 3만명 수준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번 합병 협상 중단으로 도이체방크는 자산운용 부문을 다른 은행과 통합하고 투자은행 부문도 추가 정리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영 부문 통합 상대로는 스위스 UBS가 유력하다. 만약 합병이 성사되면 유럽 최대의 자산운용사 프랑스 아문디에 버금가는 규모가 된다. 이외에 독일 최대 보험사인 알리안츠 등도 도이체방크의 자산운영 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 대상 거래에 강점을 가진 코메르츠는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와 네덜란드 ING그룹이 의욕을 보이고 있어 경합이 예상된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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