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확대회담에서 “얼마 전에 진행된 제2차 북미수뇌회담에서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최근 한반도와 지역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에 빠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신은 “이번 북러정상회담이 제2차 북미수뇌회담 이후 불안전한 한반도 정세를 전략적으로 유지 관리해 나가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유익한 계기가 됐다는 데 대하여 일치하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등의 책임을 미국에게 돌리며 태도 변화를 요구한 것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 정상은 “두 나라가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 보장을 위한 여정에서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술적 협동을 잘하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진지하게 토의했다”며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한 것을 초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흔쾌히 수락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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