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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녹두꽃' 사람이 먼저인 이들, 거대한 미래를 꿈꾼다

사진=SBS




실패한 혁명이지만 한국 근대사의 상징과도 같았던 투쟁 ‘동학농민운동’의 역사가 드라마로는 처음 대중 앞에 선다.

녹두장군 전봉준을 앞세운 투쟁, 혁명군과 진압군으로 나뉜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려낼 ‘녹두꽃’은 한 시대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 계획이다.

26일 오후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신경수 감독과 배우 조정석, 윤시윤, 최무성, 한예리, 박혁권, 박규영, 노행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정도전’의 정현민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의 신경수 감독이 만나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신경수 감독은 앞서 1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품의 메시지를 ‘2019년 대한민국에서 젊은이들이 겪는 분노와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역사속 사건의 흐름보다 그 안에 담은 의미를 찾아내고 시청자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이다.

때문에 작품의 주인공은 전봉준이 아닌 한 이방의 가족, 그 중에서도 두 형제다. 형 백이강(조정석)은 아버지처럼 이방의 길을 가기로, 동생 백이현(윤시윤)은 과거급제를 통해 조선을 개혁하겠다는 꿈을 가진 인물이다. 현실에 안주하는 형과 바꾸겠다는 동생은 고부민란과 동학농민운동을 거치며 정 반대의 길을 걷게 된다.

조정석은 배우들의 상상력이 동원될 수 있는 만큼 가상인물을 주인공으로 차용한 부분에 긍정적인 기대를 담았다. 그는 “인물을 얼마나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말 그 시대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작가님이 인물에 대해 설명하기보다는 ‘어떨 것 같냐’고 질문을 해주신다”는 말로 열린 캐릭터의 매력을 전했다.



사진=SBS


윤시윤은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줄줄 읊었다. 그 가치가 잘 담긴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꼭 출연하고 싶었다는 그는 “짝사랑하던 작품인 만큼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동학농민운동은 한국의 시민혁명이라 생각한다. 전투와 결과보다는 이 사람들의 마음이 3.1운동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지금의 촛불까지 어떻게 왔는지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작품의 핵심이 될 전봉준으로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의병으로 활약하며 묵직한 감동을 전한 최무성이 출연한다.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하다”는 그는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보다는 감정이 중요한 것 같다. 왜 목숨을 걸고 이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해야 했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그 사람은 목숨을 걸만한 이유가 뭐였을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길 수 있었던 원천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하고 있다”며 “며칠 전 세트에서 김개남(김정호), 손화중(홍우진)과 회의하는 신을 찍었다. 동학농민운동의 과정은 알지만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상상에 맡겨야 한다. 작품에서 이를 차근차근 그려냈다”고 속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여성 주인공으로는 ‘육룡이 나르샤’에서 척사광으로 등장해 반전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한예리가 캐스팅됐다. 그가 연기할 송자인은 이문보다 사람을 남기는 삶을 택하는 객주다. 한예리는 “본인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소외되거나 도태되기보다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사극 장인’ 작가와 연출, 조정석·윤시윤·한예리·최무성 등 연기파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26일 밤 10시에 첫방송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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