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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기술포비아' 시대 신기술은 어떻게 우리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유전기술, 에너지, 인공지능, 교육 등 키워드로

서울대 교수 23명 참여 '공존과 지속' 펴내

서울대 교수 23명이 함께 쓴 ‘공존과 지속’의 주제별 좌장을 맡은 장대익(왼쪽부터), 권혁주, 이정동, 김기현 교수. /사진제공=민음사




서울대 교수 23명이 함께 쓴 ‘공존과 지속’의 주제별 좌장을 맡은 장대익(왼쪽부터), 권혁주, 김기현, 이정동 교수. /사진제공=민음사


‘축적의 시간’으로 한국 미래 산업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신간 ‘공존과 지속: 기술과 함께 하는 인간의 미래’로 돌아왔다. 극히 이례적으로 이공계와 인문사회 계열의 서울대 석학 23명이 모여 지난 4년간 진행한 ‘한국의 미래’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유전자편집기술,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인공지능(AI), 새로운 교육 기술 등 4대 핵심 분야의 변화와 신기술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연착륙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이 교수가 총괄 및 에너지시스템 분야를, 권혁주 행정대학원 교수가 교육, 김기현 철학과 교수 AI, 장대익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유전기술 분야의 좌장을 맡았다.

이들 교수들이 출간을 기념해 최근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회관에 모였다. 이 교수는 “우리 사회에는 신기술 발전을 원하는 부류와 ‘기술 포비아’라고 말할 정도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부류간의 간극이 크다”며 “이공계와 인문사회계, 세대별로도 인식이 다른 현실에서 대학의 역할을 자문하게 됐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유전기술, AI 등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도 사회 전반에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오는 데다 인간 삶에 근본 질문을 던지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가령 최정상의 프로 바둑 기사인 이세돌이 알파고와 대결에서 패배하면서 AI가 인간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요즘 출판계에 유행하고 있는 유망 산업 제시 서적이나 미래 예측 보고서가 아니다. 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인간과 기술간의 공존 등 더 근본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김 교수는 “학자들간 대담을 보면 상충된 관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며 “미래 사회에 기술이 인간 복지를 최대한 도모하면서도 디스토피아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공계 교수들은 AI와 유전자가위 기술 등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인문사회계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가령 유전자가위기술은 유망한 미래 산업일수는 있지만 인간 유전자 교정, 맞춤형 아이 등 수많은 윤리적·철학적 문제를 던진다.

장 교수는 “유전자교정기술의 세계적 대가인 김진수 교수가 데이터 사이언스, 철학, 심리학 등 다른 학과 교수들 앞에서 관련 기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반론과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토론 과정에서 간극도 좁혔다. 김 교수는 “공학 분야 교수들은 이전보다 신중해진 반면 인문사회계는 열린 자세를 취하면서 접점을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매체가 가져올 교육 분야의 변화상도 토론했다. 결론은 새로운 미디어가 기존 교육 문제점을 노출시키면서 개혁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권 교수는 “신기술을 활용해 세계 속에서 한국만의 독특하고도 선도적인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기술을 활용하되 여전히 주체적으로 인간을 교육하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새로운 미디어를 통한 교육이 대중 영합주의로 흐리지 않고 민주주의와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시민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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