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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日이 식량지원 '보따리' 흔들면 아베 만나려 할 것"

개인블로그 통해 정세 분석

"북한, 남북·북미회담 미루고

중국, 러시아, 일본 잡기 나서"

"북 내부 사정 대단히 어려워"

"중러일 통해 제재 뚫릴 우려"

방러 마치고 지난 27일 귀국 직후 화동과 인사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 위원장의 친근한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부각한 조선중앙통신 사진./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30일 개인 블로그에 올린 주간 북한동향 분석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북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만나야 북한 지도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므로 일본이 식량지원이라는 ‘보따리’를 흔들면 아베 총리와 만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포스트 하노이 전략의 일환으로서 올해 상반년에는 남북정상,미북정상회담을 미궈 놓고 ‘우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 북한 언론들은 김정은의 러시아방문을 계기로 마치도 제재에서 풀려나오기라도 한 듯 떠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태 전 공사는 현재까지 나온 북러정상회담 결과만으로 러시아가 북한에 어떤 ‘혜택’을 줬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태 전 공사는 북한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볼 때 “일반 북한 주민들에게는 러시아에 있는 인력들이 북한으로 추방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상반기 방북 소문을 비롯해 북중러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북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도 태 전 공사는 주목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연합뉴스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일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북일회담에 대해 “전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일본이 북한에 식량 지원을 내세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최근 일본이 2003년이후 처음으로 유엔인권리사회의 반북인권결의안 공동발기국에서 빠지고 얼마전 발표된 외교청서에서도 북한위협 관련 내용도 상당히 부드러워 진 것은 일본이 정상회담추진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의 어려운 내부 경제 사정이 북일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노동신문은 북한에 ‘부족한 것도 많고 어려운 것도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제제에 따른 힘든 현실을 숨기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중국·러시아의 밀착, 식량 지원을 빌미로 한 북일정상회담 가능성 등에 대해 태 전 공사는 제재가 이완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만일 중국,러시아는 물론 일본을 통해 대북 제재에 구멍이 뚫릴 경우 지난 한해 동한 우리 정부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라는 ‘욕’까지 먹으면서 유지해온 대북제재 공조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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