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우리 기업인들을 만나 “모든 분야에 어려움이 있을 텐데 정부로서는 모든 분야의 기업에 힘이 되는 정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는 등 최근 청와대가 친기업 행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 총리도 청와대 기류에 맞춰 기업 친화적인 목소리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의 기업 지원 의지를 강조하면서 “대통령께서도 그런 생각이 확고하시고 저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간 순방 일정 중 현지에서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 기업에 이익을 드리는 게 (순방의) 주목적”이라고 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지만 최근 청와대의 친기업 기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총리는 올 들어 △삼성전자의 5세대(5G) 장비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SK의 반도체 등 국내외 대기업 핵심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기도 했다. 오는 9일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ECC) 공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대기업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 경제부총리는 지난 2일 피지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도중 기자들을 만나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5~6월에는 집중적으로 대기업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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