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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신산업 관련 전문전시회 통합 시급하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신산업의 전시회 개최 건수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이 문제는 간과되기 쉬우나 산업 육성 측면뿐 아니라 전시 산업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생각된다.

먼저 산업 육성 측면에서 전시회는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네트워킹을 확대함으로써 산업 발전을 촉진한다. 신산업의 경우에는 신기술이나 관련 기업에 대한 정보 획득이 기존 산업에 비해 더 필요하나 여의치 않다. 잠재적 거래 당사자 간에는 상당한 정보 비대칭성도 존재한다. 어떤 거래 희망자도 신기술이 나왔다는 사실조차 파악이 쉽지 않다. 전문 전시회는 이러한 정보 문제를 일거에 제거해 거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 단 많은 업체가 참여해 대규모로 개최될 때 이러한 순기능이 작동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한편 전시회는 전시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다. 선진국의 경우 전시 산업에서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국내총생산(GDP)의 1%를 넘으나 이 산업은 다른 산업의 발전에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

신산업은 전시 산업의 성장에는 호기다. 기존 전시회 확대 혹은 새로운 전시회 출현은 문화·관광 등 주변 산업의 성장도 촉진하며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는 주민 소득 향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다만 전시회가 소규모로 난립돼서는 이런 효과 달성은 어렵다. 그럼에도 지자체와 정부 부처들은 경쟁적으로 신산업 관련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전기차 전시회가 전형적인 사례로 보인다. 불과 10일 간격으로 서울과 제주에서 개최되고 불과 한 달여 전에 서울모터쇼도 개최됐다. 여기에다 앞으로 광주·영광·대구 등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물론이고 대부분 지자체는 예산을 책정해 전시회를 개최하고 보조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전시회 기획 그 자체는 잘못된 것은 아니나 전시회 개최 건수는 해당 산업과 전시 산업 발전에 차별적 영향을 미치므로 현재 난립된 전시회와 보조금제도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시급히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 유사 전시회가 소규모로 우후죽순 개최돼서는 전시회의 발전도, 산업 육성도 어렵기 때문이다. 전시회가 대규모로 개최될 때 기업 간 거래(B2B) 차원에서는 기업의 거래 상대방과 사업 기회 발굴 가능성이 높아지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차원에서는 소비자와 접촉 기회가 커져 전시회에 대한 지속 참여 동기가 강화된다.

친환경 전시회를 개최한다거나 지역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명분을 넘어서 난립되는 전시회가 실제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지를 정밀 분석해 유사 전시회는 과감히 통합, 국제 경쟁력 높은 대형 전시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새로운 전시회 정책이 중국 상하이모터쇼 등으로 위축되고 있는 우리의 자동차 전시회가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하고 전기차 산업이 신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전시회 주최자들의 지혜로운 판단과 행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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