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2주년을 맞아 경제실정을 집중 지적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9일 울산에서 연 최고위원회의-경제실정백서특위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앉아서 조작된 보고만 받지 말고 지금이라도 절망의 민생현장에 나오길 바란다”며 “대통령이 청와대라는 세트장에서 나오지 않으면 국민들이 그 세트장을 무너뜨릴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대표로 취임하며 약속한 대로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경제를 다시 살려내겠다. 기업들이 다시 힘차게 뛰고 시장과 상가가 활력을 되찾고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살아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민생대장정을 계속하며 국민들을 위한 진짜 민생 대안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노총이 우리 경제를 갉아먹는 또 하나의 축”이라며 “시장의 자유를 허한다면 대한민국 경제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나 원내대표는 “고집불통 소득주도성장을 포기하고 기업과 개인, 시장에게 자유를 허하는 친헌법적 경제정책을 펴라”고 말했다. 이인영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관련해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이후 국회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며 “얼굴 뿐 만 아니라 내용도 바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당은 약 200페이지 분량의 ‘문재인 정부 경제실정 백서’를 발간했다. 제목으로 ‘징비록’을 붙였다. 작성을 총괄한 김광림 최고위원은 “조선시대 류승룡 영의정이 임진왜란을 되돌아보며 무엇이 원인이었고 반성할 것은 무엇인지 책으로 발간하고 징비록이라 했다. 백성에 대한 미안하고 참담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위원들도 백서 발간 작업 매순간마다 이념으로 무장한 운동권 아마추어 정권의 정책에 안타까워했고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결론은 분명하다. 소득주도성장은 독성만 강한 금지약물로 판명됐다”며 “부작용이 확인됐는데 고치지 않으면 그건 정책이 아니라 이념이다. 사회주의, 국가주의 이념을 거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위대하고 현명한 국민은 종국에는 나라를 이롭게 하는 자를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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